재계, 쪼개고 붙이고… 생존 위한 사업재편 ‘고군분투’

입력 2013-12-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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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의 해외 매각이 봇물처럼 일어나는 가운데, 재계가 생존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몸집을 가볍게 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묶어 체질을 개선하는 등 전방위적 경영 효율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사업재편 작업이 현재 가장 활발한 곳은 삼성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인 에버랜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일부로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가져오고, 급식·식자재 부문의 물적 분할을 통해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했다. 또 건물관리업을 떼어 내 에스원에 넘겼다. 이로써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부문은 크게 ‘리조트·건설’과 ‘패션’ 등 두 가지로 재편됐다.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43%)을 전량 미국 코닝에 매각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의 연구시설을 1453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당진 및 순천공장을 인수, 열연강판뿐만 아니라 후공정인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지금까지는 현대제철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 강판을 제조하는 분업 구조였다.

SK그룹에서는 SK네트웍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터키의 철강 가공 공장을 매각했고, 현재 중국의 구리광산인 북방동업의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간 희귀한 전략 광종 위주의 자원 개발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철광석, 석탄 부문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북방동업도 자원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갖추기 위한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분 매각이 될지, 재투자를 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GS그룹의 GS건설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 총 16명을 물갈이하고 경영관리 및 지원조직을 통합해 임원이 팀장을 맡는 ‘대팀제’를 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나 조직을 쪼개고, 붙이면서 재계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의사결정 속도와 전문성을 더욱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삼성을 필두로 조성되고 있는 이러한 분위기가 재계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본격적인 생존 게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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