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etoday.co.kr/pto_db/2013/12/20131206023824_379070_180_215.jpg)
북한에서 속옷이란 무슨 의미일까? 우리나라에서 친근하지 않은 여성에게는 감히 선물할 수 없는 그것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중앙당 간부들이 예술단 여성들을 ‘꾈 때’ 가장 요긴한 선물이 속옷이라고 한다. 심지어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외국갈 때마다 선물용으로 속옷을 몇톤씩 사왔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선물이다. 북한은 화려하고 세련된 속옷 보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있는 만큼 이번 속옷 투하 이벤트는 북한주민들이 꽤나 좋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이번 속옷투척 작전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중 31% 즉, 거의 3명 중 1명꼴로 ‘통일은 필요없다’는 응답을 했단다. 충격적인 결과다. 그럼에도 11만명의 누리꾼이 ‘분홍 속옷’이 필요한 곳으로 북한을 투표할 만큼 그곳에 ‘자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탈북자들의 99%가 한국드라마를 시청하고 나온 시대다. 소녀시대의 스키니진이 평양에서 조심스레 유행하고, 장마당도 어느새 북한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낭만과 풍요를 상징하는 ‘분홍’속옷들의 투하가 변화의 바람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