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힘들다” 2014 해법 찾기 돌입한 재계

입력 2013-1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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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내년도 경영 해법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현재 2014년도 경영전략 수립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만큼, 위기 돌파를 위한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재계는 ‘환율’, ‘중국’, ‘저성장’이라는 거센 삼각파도에 당면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본격화된 엔저 현상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2009년 3월 100엔당 1616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100엔 당 1030원대(약 36%↓)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맞붙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이 같은 엔저 현상이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도 큰 변수다. 중국은 2년 사이 최저임금이 41% 이상 오르며 생산기지의 매력을 잃었다. 특히 제품 생산을 통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한 저상장 기조도 우리 기업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LG 등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새로운 진용을 갖춘 그룹들은 이 같은 최대 변수를 고려해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내정자 16명의 절반인 8명을 삼성전자 출신으로 채웠다. 올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만큼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고른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부문별로 전자는 1등 전략을 강화해 2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또 금융 부문은 글로벌 기업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 올해 실적이 부진한 서비스 부문은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번 주 내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오는 17일부터 부문별 최고경영자(CEO)와 전 세계 60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지난달 계열사별 ‘업적보고회’를 마친 LG는 내년에도 구본무 회장이 강조해 온 ‘시장 선도’에 집중한다. 최근 임원인사도 이에 맞춰 진행됐다. LG는 올해 지난해 19명이었던 글로벌·마케팅 인력의 인사 폭을 올해 23명으로 늘렸다. LG전자의 경우 승진자(44명)의 30%에 달하는 13명을 해외법인장과 영업·마케팅 분야에 중용했다. 또 각 제품·사업별로 운영하던 해외 영업조직을 통합, 사업본부장 직속의 글로벌판매마케팅 부문으로 개편해 해외 영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LG는 연말까지 경영 계획을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만간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와 SK도 내년 경영 구상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엔저 현상 심화에 대비한 전략 수립과 내수 시장에서의 새로운 고객 서비스 등 수입차 공세에 대한 대응력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어 이를 체계화 시킨다.

SK그룹의 내년 경영 전략은 ‘안정 속 성장’이다. 올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고 최태원 회장이 공백인 상황인 만큼, 조직 안정화가 최우선이라는 것. SK는 지난 10월 말 CEO 세미나를 통해 내년 경영 전략에 대한 이러한 큰 틀을 짰다. SK는 계열사별 독립성을 강화한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별로 내년 경영 계획을 확정, 그룹 차원의 종합 회의는 진행하지 않는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내년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최적의 해법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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