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축은행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대학생 대상 대출 상품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 학생들이 몰리고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잔액은 3530억원으로 2009년 말보다 60% 늘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소개돼 있는 대학생 대출상품은 한성저축은행의‘EF론’과 청주저축은행의‘키스론’, 모아저축은행의‘뉴캠퍼스론’등이다. 이외에도 대명저축은행에서‘청년희망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한성저축은행의 EF론 이다. 최고 3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카드를 발급받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자는 연 19%로 저축은행의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낮지만 연체이자율은 무려 36%에 달하고 있다.
한성저축은행 EF론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진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몰리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9월 말 현재 신용대출은 1044억원이며, 총 여신중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은 521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소액신용대출은 전년같은 기간(387억원)보다 134억원이나 늘어났다.
문제는 경제력이 없는 대학생에게 20% 내외의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7~8%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것이며,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금리(연 2.9%)와 비교해도 7배 차이가 난다.
해당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의 까다로운 대출절차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학생들에게 대출해 주고 있으며 대부업체나 카드론보다 이자가 훨씬 낮아 유리하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에 대해 검사를 진행중”이라며“대출 시점에서 상환 가능성을 정확하게 심사해 대출을 취급했는지 등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