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 현실화…“앞으로가 더 문제”

입력 2013-11-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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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환손실 올들어 7600억…환차손 ‘비상’

국내 10대 그룹의 경영 지표에 원화 강세의 여파가 ‘계수화’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는 환율 하락이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그 동안의 우려가 수치상으로 나온 만큼 본격적인 ‘환율 쇼크’가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5일 재벌닷컴과 재계에 따르면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한 10대 그룹 소속 83개 상장사의 1~9월 누적 순환차손이 7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환차익이 864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조6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그룹별로 삼성의 순환차손은 지난해 1710억원에서 2890억원으로 늘었고,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2450억원의 이득을 봤지만 올해 1650억원의 손실을 봤다. SK도 지난해 3분기까지 1180억원의 환율 차익을 냈지만, 올해는 201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LG 역시 900억원의 순환차익에서 2820억원의 순환차손으로 바뀌었고, GS도 작년 130억원 순환차익에서 올해 190억원 순환차손으로 역전됐다.

반면 롯데, 포스코, 한진,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순환차익을 이어갔지만 규모는 크게 줄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920억원에서 620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는 296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50억원의 순환차손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올해 420억원 이득을 봤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조사 기업 가운데 순환차손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환차손 1323억원에서 올해 27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어 LG전자 2588억원, SK하이닉스 1418억원, 현대자동차 949억원 순으로 손실을 입었다.

재계 관계자는 “엔저(低)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환율 리스크’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달 환율 당국이 구두 개입한 이후 일시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대가 무너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상 원화 강세는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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