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첨단과학을 만나다] 20명 엔지니어·레이저빔 동원…계측·분석·데이터화 ‘전광석화’

입력 2013-11-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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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대구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육상은 올림픽에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종목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종목인 만큼 경기장내 부대시설이나 장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육상은 100분의 1초까지 전광판에 게시하지만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1000분의 1초까지도 기록을 계측한다. 공식 타이머인 세이코의 기술력은 2000분의 1초까지 기록 계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세이코만의 작품은 아니다. 모나코에 본사를 둔 모나코 테크놀로지스(이하 모나코 테크)라는 업체는 세이코의 파트너 사로 컨설턴팅은 물론 실제 대회 기간 중 계측을 데이터화하는 업무를 맡는다. 모나코 테크는 선수들의 기록이 넘어오면 기록을 디지털화해 경기장 곳곳에 위치한 타이머와 주 전광판에 표출한다. 세이코가 선수들의 기록을 계측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는 반면 이후의 처리는 모두 모나코 테크의 몫인 셈이다.

모나코 테크의 수석 매니저 장-피에르 카이세리안은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거의 모든 육상대회에 모나코 테크가 파트너로 참여한다”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방송으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전광판과 타이머로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은 필수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실제 대회가 열리면 선수들의 데이터와 빠르게 전달되는 기록 등을 처리하기 위해 20명 내외의 엔지니어들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하다. 단순히 전광판에 기록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각각의 기록을 분석하고 세분화한 뒤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모나코 테크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첨단장비는 현장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상 투척 경기는 기록을 재는 심판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창, 해머, 원반 등이 떨어진 지점에 ‘광파측정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이는 레이저빔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정확한 계측뿐만 아니라 빠른 경기 진행까지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수가 마스크 상단에 설치하는 카메라나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분절해서 보여주는 피칭캠 역시 왜곡없는 장면을 원하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피칭캠을 방송에 사용하는 MBC 스포츠플러스측은 “TV를 통해 보는 공의 각도는 실제 공과는 차이가 있어 이를 최소화해 팬들에게 실제와 거의 같은 영상을 선사한다. 선수들 역시 이를 통해 감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며 피칭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축구는 득점과 도움, 점유율 등 데이터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선수가 얼만큼이 거리를 뛰고 어느 지점에서 주로 활동하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선수 기용이나 전술 운용에 응용하는 것은 이제 일반화돼 있다. 명지대 스포츠 기록연구센터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기관으로 선수들의 활동범위와 활동량 등을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화해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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