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앙은행장은 '디플레 파이터'- 김민지 금융부 기자

입력 2013-11-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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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드라기·구로다. 세 사람은 모두 ‘디플레이션 파이터’에 속한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중앙은행 총재로서 적합한 인물로 대부분 디플레 파이터를 꼽는다. 독립성을 내세우기보다 각국 정부와 협조해 작금의 경기상황을 풀어가는 것이 중앙은행 총재에게 요구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한국경제가 사실상 디플레이션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귀를 닫은 듯하다.

한국경제는 현재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위축으로 물가상승률은 1%대에 그치는 저성장·저물가 상태에 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고, 가계부채는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은은 이러한 가능성을 부정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3% 정도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거시경제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당장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집착해 위기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디플레이션 상태에서는 소비와 투자활동이 정체되기 때문에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일단 디플레이션에 접어들고 나면 이를 타개할 정책적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인플레이션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은 금리 인하와 같은 과감한 통화정책을 통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 정부가 최근 공공요금 인상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서민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다.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총재에게 이러한 요구는 사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 통하지 않으면 임기 전이라도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수장의 역할일 것이다. 중앙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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