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진출 국내기업의 노무비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기업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도시·농촌주민 1인당 평균임금을 2배 인상한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2년새 최저임금은 41% 이상 올랐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진출 한국기업 노무환경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내 노무비를 지난해와 비교한 질문에 ‘10% 이상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비율이 72.6%에 달했다. 이 중 ‘20% 이상 상승했다’는 기업도 14.4%나 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전년대비 노무비가 ‘10% 이상 상승했다’는 기업이 75.6%로 집계돼 중국시장에서 상당수의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인건비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는 중국 내 노무비 상승에 대한 3대 요인으로 △소득분배제도 개혁을 내세운 중국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정책 △중서부지역 등 지역균형 개발정책에 따른 동부연안지역의 저임금노동력 유출 △어려운 일을 꺼리는 ‘빠링허우’와 ‘지우링허우’세대 근로자 등장 등을 꼽았다.
노무비 상승은 기업의 경제적 부담과 잦은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 응답기업의 61.2%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했고, 5.5%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답했다.
중국현지 노무관리 애로사항 질문에도 기업들은 ‘급격한 임금상승’(50.5%)과 ‘사회보험 및 복리후생비 증가’(46.2%) 등 노무비 상승을 먼저 지적했다. 이어 ‘필요인력 구인난’(44.6%), ‘높은 이직률’(44.1%), ‘핵심 전문인력 구인난’(32.3%) 등 인력수급 애로를 꼽은 기업도 상당수에 달했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내 노무비 상승이 지속되고 인력관리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중국 근로자 의식에 대응하고 전문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사관리 시스템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