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대한 기업인들의 신뢰도가 살아나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은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72국 기업 임원 1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자본신뢰지수(CCB)’조사에서 신뢰도가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65%가 ‘경기회복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답했고 ‘안정적’이라고 밝힌 사람은 24%에 달했다. 약 90%의 응답자가 글로벌 경제를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선진국 경제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흥국 대부분도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EY는 전했다.
‘경기회복 가속화’ 응답 비율은 1년 전의 22%와 지난 4월 조사 당시의 51%에서 크게 뛰었다.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년 전에 31%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1%로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기업인의 경기회복 자신감이 가장 높았으며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도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고 EY는 덧붙였다.
경제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신뢰도도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유동성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48%로 1년 전의 26%에서 크게 높아졌다. ‘안정적’이라는 답까지 합하면 낙관적인 응답은 87%에 달했다.
아울러 향후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전략과 관련해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한 기업인은 전체의 58%로 2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가장 소극적인 전략인 ‘생존’은 2%로 지난 4월 조사와 같았으며 ‘안정성 유지’가 8%, ‘비용절감ㆍ경영효율화’는 3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업 인수ㆍ합병(M&A)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69%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M&A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6%는 ‘현재와 같을 것’이라고 답했고 ‘줄어든다’는 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47%의 응답자가 M&A에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는 ‘브릭스가 아닌 신흥시장’이라고 답해 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