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자산거품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가솔린부터 커피까지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일 수 있지만 기업들은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회사채 등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디플레이션으로 순익 증대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채 등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양적완화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통화완화 정책으로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나친 유동성 공급은 결국 자산 거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회장은 지난 7일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며 이는 거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25%로 인하했다. 드라기 총재는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10월 소비자 물가는 0.7% 상승에 그쳤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칠레 헝가리 스리랑카 페루 멕시코 등 신흥국들 역시 지난 9월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2년 안에 물가 2%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올들어 40% 상승했고 MSCI세계지수는 올들어 1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