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대기업 ‘시간제 일자리’ 맞장구…고용문화 바뀌나

입력 2013-11-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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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LG 등도 채용 계획…경력단절 여성·재취업 중장년 수혜

재계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0년부터 60%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고용률을 2017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달성에 재계가 화답하는 모양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롯데, 한화, CJ, 신세계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지금까지 유통업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제조업에서도 시간제 근로자 채용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우선 삼성은 60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기로 하고, 이달 18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지원서 접수에 돌입한다. 다음달 서류전형과 내년 1월 회사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700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디스플레이 700명,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400명을 채용하는 등 총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사무지원(1800명), 개발지원(1400명), 환경안전(1300명) 등의 분야에서 결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퇴직한 장년층을 중심으로 뽑을 예정이다.

LG도 500여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한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10여개 계열사를 통해 번역·간호사·개발지원 분야를 모집한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제 일자리 2000개를 만들어 경력 단절 여성과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고용 확대에 나선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롯데백화점이 힐링 상담원, 롯데마트 상품안전·서비스·디자인 담당, 롯데하이마트 판매사원 등이다. 이 밖에 롯데호텔, 롯데카드, 롯데홈쇼핑도 가세한다.

한화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탤앤리조트, 한화손해보험 등이 연말까지 시간제 근로자 1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다만 계열사별 구체적 채용 인원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CJ는 시간제 근로자 추가 고용 규모를 500명 수준으로 정하고 CJ제일제당, CJ E&M, CJ CGV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와 구체적인 채용 시기 등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이다. CJ는 마케팅 및 마케팅기획, 콘텐츠·디자인 개발 등 유통 경쟁사들과 달리 직무의 차별성을 앞세워 시간제 일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시간제 일자리 추가 창출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는 연말까지 1000여명을 더 뽑는다. 신세계는 지난달 말 기준 1068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했다. 주요 부문별로는 이마트가 540명, 스타벅스 300명, 신세계백화점 80명, 신세계인터내셔날 60명 등이다.

재계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사회적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간제 일자리 창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시간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만큼 인건비 증가 등 경영상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는 효과적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용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사상 최대 규모로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한 것은 재계에 상징적 의미도 있기 때문에 다른 그룹들의 시간제 근로자 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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