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1.9%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분기 성장률은 전문가 예상치 1.7%를 웃돌았으나 전분기의 3.8%에서는 떨어져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투자는 활발했으나 소비가 미약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에 앞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롄)가 집계한 대기업의 연말 보너스가 전년 대비 5.79% 늘어나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바바 나오히코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경기둔화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다만 아베 신조 총리는 의미있는 규제완화 등을 통해 국내 자본투자 확대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세 인상이 소비를 흔들고 수출 트렌드의 불확실성도 커져 GDP 성장률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기업투자 촉진 목적의 세금 우대 정책이나 경제특구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이번 의회 회기는 다음달 6일 끝난다.
부르스 캐스먼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회복 속도는 일본 경제를 판단하는 핵심요소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