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셀프주유소 급성장… 값싼 알뜰주유소 견제용?

입력 2013-11-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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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새 점유율 2배 늘며 10%대 돌파… 알뜰주유소 확대 맞물려

셀프주유소가 국내 주유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운전자들과 알뜰주유소를 견제하기 위한 정유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국내 셀프주유소는 총 1365개에 달한다. 전국 주유소 1만2684개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셀프주유소가 점유율 10%를 돌파한 것은 2003년 첫 등장 이래 10년 만이다.

특히 최근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4.8%였던 셀프주유소 점유율은 지난해 8.1%로 늘더니 올해 10%까지 돌파했다. 2년 만에 점유율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일반 주유소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지속적으로 숫자가 줄어드는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정유사들의 셀프주유소 전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458개였던 셀프주유소를 550개(9월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00여개를 늘리는 등 최근 증가폭이 컸다. 에쓰오일 셀프주유소 역시 지난해 142개에서 올해 약 230개로 증가하면서 큰 증가폭을 보였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현재 각각 350여개, 200여개로 최근 1~2년새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셀프주유소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셀프주유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일반 주유소보다 다소 비싸지만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기름값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정유사들의 셀프주유소 확대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알뜰주유소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유사 셀프주유소는 회사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적으로도 저렴해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셀프주유소가 흐름이긴 하지만 특히 최근 1~2년새 급성장한 것을 보면 알뜰주유소 사업 시기와 맞물린다”면서 “정유사폴을 단 셀프주유소를 곳곳에 세우면서 알뜰주유소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유업계 관계자는 “셀프주유소가 늘면서 알뜰주유소를 견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의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다양화 등 여러 요소가 복합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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