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출1입 방법으로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했네요.” 최근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재계 관계자가 내놓은 말이다.
삼성에버랜드가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부분을 떼어내고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계열사 사업부분을 인수하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내년부터 내부거래비중이 기존수준의 절반가량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오너가들의 세금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사업부분은 계열사인 에스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사업부분의 연간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011억원이다. 또 삼성웰스토리(가칭)을 100% 자회사로 두고 연간 매출 1조2712억원(지난해 기준)규모의 급식 관련 사업부분을 떼어낸다고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연 3조원의 매출 중 1조3530억원을 국내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내부거래비중이 46%에 이르는 셈이다. 특히 본지가 삼성에버랜드와 다른 그룹 계열사간 주요 매출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 내부매출 1조3530억원 중 6879억원이 급식과 건물시설관리를 통해 올린 매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떼어내는 사업부분별 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삼성웰스토리가 가져가는 급식사업부분은 1조2712억원 중 30%인 3864억원 가량이 내부거래다. 에스원이 가져가는 건물관리부분은 3011억원 중 80%인 2421억원이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이다.
반면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부터 인수한 패션사업부분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매출 1조8419억원 중 내부거래액은 670여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기존 3조원에서 3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조353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46%에서 20%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 중 일회성 일감인 건물설치 공사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내년부터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를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급식사업부분을 떼어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신설회사에 대해 오너가 지분이 없도록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것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염두한 방증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삼성에버랜드의 사업부분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