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차이나’ 대공습] 화웨이·레노버… “3년안에 삼성전자 잡는다”

입력 2013-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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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작년 매출 39조원… 레노버 "상품 다양성·고품격 서비스로 승부"

▲최근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 어센드 (Ascend) P6’. 화웨이 홈페이지
중국 IT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동시에 양산공장인 자국에서 ‘IT 핵탄두’로 초고속 성장, 글로벌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리다매 영업, 탄탄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유선시장에 이어 모바일 무선시장도 잇따라 섭렵, 구글, 애플, 삼성전자와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 중국 모바일 시장은 ‘중화쿠렌’이라 불리는 ‘4대천황’이 장악하고 있다.

중화쿠롄은 중싱(中興·ZTE), 화웨이(華爲·Huawei), 쿨패드(酷派·Coolpad), 레노버(聯想·Lenovo)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이중에서도 동갑내기 창업자(1944년생)를 둔 화웨이와 레노버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이대로라면 3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성장한 화웨이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우리돈으로 39조6000억원 규모. 통신장비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인 에릭슨과 비교해 볼 때 불과 6000억원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1조400억원을 기록한 에릭슨을 압도한다.

노트북 등 PC을 바탕으로 큰 레노버는 올 1분기에만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9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3% 급성장했다. 이 두 기업이 글로벌 IT시장을 이끌 쌍두마차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빅2의 경영방식은 너무나 다르다.

◇‘자체기술’ 화웨이 VS ‘인수합병’ 레노버 = 화웨이와 레노버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느냐(화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합병하느냐(레노버)에서 갈린다.

화웨이는 처음부터 자체 기술 개발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창사 이래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전 직원의 절반가량인 45%가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을 정도다. 화웨이는 자체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기술에서만큼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따르고 있다. 신입사원이 입사 1주일 만에 선배들이 풀지 못하던 네트워크 전송방식 관련 문제를 해결하자 단 번에 개발팀장으로 승진시킨 사례도 있다.

화웨이의 이같은 경영 전략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내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화웨이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통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시장에도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손잡고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사용 허가를 받은 2.6GHz 대역에 광대역 LTE 망을 구축키로 했다.

레노버 역시 수준 높은 PC제조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레노버는 인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경영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레노버는 2005년 세계 최대 PC업체인 미국 IBM 노트북 사업부를 인수했다. IBM의 인수는 관료적 문화가 팽배한 회사에 서양 기업 정서가 합쳐지며 혁신을 불러왔다.

2011년에는 일본 통신 전자업체인 NEC의 PC사업부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일본 샤프의 중국 난징 소재 LCD TV 공장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레노버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레노버는 미국 모바일의 상징인 ‘블랙베리’ 제조사 ‘림(RIM)’을 인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대조적이다.

화웨이는 하나의 사업과 주력제품을 스테디셀러로 만드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레노버는 ‘작은 걸음으로 빨리 달린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소량의 신제품을 끊임 없이 쏟아내는 대신, 재고는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레노버 스마트폰 ‘바이브X’. 뉴시스
◇‘신흥시장’ 화웨이 VS ‘선진시장’ 레노버 = 자국이 곧 세계시장인 중국에서 성장한 화웨이와 레노버는 이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둘은 세계시장을 점령해 나가는 방식도 엇갈린다.

화웨이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자국 내 도심지역이나 선진국을 노리는 대신, 자국 농촌지역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화웨이는 당장 경제력은 떨어져도 직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며 중저가로 내놓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1995년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지역을 비롯, 자국 농촌지역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약 6년이 흐른 2001년, 이 시장들이 성장하며 급격한 매출신장을 기록, 연간 매출 3억 달러를 넘어서는 거함으로 자라났다.

화웨이의 이러한 투자방식은 구글이 벤치마킹할 정도다.

그러나 화웨이의 경영 방식은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서도 신뢰도가 낮은 제품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화웨이는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레노버는 자사가 인수합병한 글로벌 IT기업의 판로를 십분 활용한다.

레노버는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이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박리다매의 형태보다는 상품의 다양성과 질 높은 서비스로 눈길을 돌렸다.

레노버는 주력 상품인 PC를 중심으로 4스크린 제품(PC,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TV)을 구성,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진하고 있다.

중국 IT계의 ‘두 마리 용’이 세계시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고급제품만을 고집하던 애플조차 급격히 커지는 IT시장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만큼 세계 IT시장은 격변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고급제품까지 쏟아내고 있는 화웨이와 레노버의 행보에 글로벌 IT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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