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환율로 인한 손실과 운송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임러는 내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를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의 공장에서 생산한다. 다임러는 앞서 미국에서 1997년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생산을 시작했지만 세단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 외버 다임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뉴욕에서 “이론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다른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산 부분에서 유연성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임러는 4년 전 환율 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인건비와 운송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베스트셀러인 C클래스의 생산지를 앨라배마주로 옮긴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독일 럭셔리자동차를 대표하는 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글로벌 매출 기준으로 최근 몇 년간 경쟁업체인 BMW와 폭스바겐의 아우디에 뒤처지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자 생산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다임러는 또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임러의 3분기 순이익률은 지난해 6.4%에서 7.4% 올랐다.
외버 CFO는 이날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우리는 (테슬러와)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테슬라 지분의 4.3%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올들어 신흥시장과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에서는 다임러가 신흥시장과 함께 미국 등 선진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