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1500억원 지원…주가 영향은?

입력 2013-10-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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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두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대한항공은 임시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 15.36%를 담보로 잡고 한진해운에 1년간 1500억원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진해운은 이 자금으로 11월 1150억원, 12월 850억원 등 올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20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온 한진해운은 그동안 4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회사 보증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은 한진그룹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진해운은 올해 2000억원 외에 내년에 3900억원을 추가 상환해야 하는 등 총차입금 규모가 9조원을 넘어 영구채 발행 외에 유상증자와 금융권 대출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한진해운이 보유한 현금은 5000억원에 불과한데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CP, 회사채 금액만 2300억원에 달한다”며 “1500억원의 지원 금액은 다소 적어보인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한진해운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한진그룹에서 떨어져나갈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번 지원으로 분리가 지연됐다”며 “대한항공의 비영리업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기댈 언덕을 찾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1500억원도 금융권에서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린 계기여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자체가 예상 밖의 일로 금액에 상관없이 주주가치에 부정적”이라며 “한진해운이 영구채 발행에 실패하고 업황의 자생적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 지원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지원 자금 규모는 최대 2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이나 지분취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자금대여도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한진해운홀딩스에 지원하고,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에 이 돈을 대여하는 구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홀딩스에 대한 자금 지원방안은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약 400억원 내외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 희박하고,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지분을 추가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 30일 종가 기준 약 2217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대여한 1500억원과 추가로 대여 가능한 자금을 2000억원으로 가정해 총 3500억원의 대여금이 모두 손실처리 된다고 해도 대한항공의 올해 말 자본총계는 2조 3000억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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