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광풍] 상술과 마케팅에 어른들도 놀아난다

입력 2013-10-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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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심리 이용한 기업 마케팅 늘어…수 백만 원 호가하는 이벤트 용품 즐비

할로윈데이

▲할로윈데이와 관련해 과도한 상술과 마케팅이 성행하며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할로윈데이를 겨냥한 기업의 마케팅과 상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할로윈데이를 명절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은 유아 및 청소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할로윈데이 마케팅에 현혹되고 실질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다름아닌 아이들의 부모다.

할로윈데이를 코앞에 앞두고 각종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갖가지 용품판매가 성행했다. 할로윈 드레스 한 벌에 수백만 원에 이르고, 갖가지 액세서리의 가격도 이미 도를 넘은 상태다. 대부분 매일 입거나 착용하는 것이 아닌, 1회성 이벤트 용품으로 취급되다보니 가격에 비해 품질과 마무리가 허술하고 조잡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나아가 일부 제품은 ‘수입품’이라는 미명 아래 근거없는 고가(高價)전략도 앞세운다. 부모들 역시 “1년에 한번”이라는 생각에, 한 벌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할로윈 의상과 액세서리를 겁 없이 사들인다.

이같은 소비의 중심에는 할로윈데이와 거리가 멀었던 부모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할로윈에 대한 개념이나 기억보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더 열광했던 세대다. 반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내 자식이 남들에게 뒤쳐질 수 없다”는 심리가 뿌리깊게 박혀있기도 하다.

이같은 소비심리의 배경에는 부모간의 경쟁도 작용한다. 해외에 거주하다 귀국한 가정의 경우 할로윈데이에 익숙하다. 이들이 입고 착용하는 할로윈 용품도 이제껏 국내에서 선보인 제품과 콘셉트와 시작점이 다르다. 때문에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부모일수록 보다 개성넘치고 가격도 비싼 해외 수입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소속해 있는 교육단체에서 할로윈 마케팅을 부추기는 양상도 두드러진다. 마치 명절인 듯 대대적인 행사로 이날을 치켜세우면서 부모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한다.

기업은 이 때에 맞춰 “내 자식이 남들에게 뒤질 수는 없다”는 부모의 보호심리를 마음껏 이용한다.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진정한 할로윈데이를 즐기기 위해선 고가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보다 부모의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이벤트의 가치를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헌옷을 리폼해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할로윈 액세서리를 만들어주거나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벤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게 시급하다는 의미다.

경쟁심리에 현혹되기 보다 아이들이 진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모의 관심이 먼저라는데에도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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