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신용위기 오나

입력 2013-10-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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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52개 기업 신용등급ㆍ전망 강등…금속ㆍ광산ㆍ건자재ㆍ석탄ㆍ운수업종 위험해

중국 기업이 신용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2위 증권사 하이퉁증권은 2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많은 기업들의 회사채가 정크(투기)등급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들어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정부 개입을 줄이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위기의 주원인이라고 하이퉁증권은 분석했다.

하이퉁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52개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강등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73개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신용평가사인 중국청신증권평가가 6월28일 안양철강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강등하고 나서 이 회사의 2019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96bp(bp=0.01%) 올라 현재 10.8%에 이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AA-’ 등급의 회사채는 정크본드로 간주된다. 현재 중국에서 5년물 정크본드 금리는 국채보다 313bp 높아 스프레드(금리차)가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의 고질적 병폐인 과잉설비의 축소에 나선 것도 신용등급 강등 압박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19개 산업 1400여 기업에 올해 말까지 과잉설비와 노후설비 등을 폐쇄할 것을 지시하는 등 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퉁증권의 리닝 채권 애널리스트는 “과잉설비 폐쇄 조치에 일부 기업이 파산할 수도 있다”며 “특히 철강과 비철금속 석탄 등에서 이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로 거래되는 기업 가운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기업은 지난 1997년 이후 한 곳도 없다. 인민은행이 1997년 금융시장 안정 목적으로 채권시장 진입 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때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업체인 선텍이 지난 3월 5억41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회사채 상환에 실패한 뒤 파산하면서 중국 채권시장도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크리스트퍼 리 매니징디렉터는 지난달 “정부가 경제 초점을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기업이 채무상환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위기가 높은 업종으로 금속ㆍ광산ㆍ건자재ㆍ석탄ㆍ운수 등을 꼽으면서 “이들 업종은 레버리지(차입)비율이 높고 채무상환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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