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자금경색 불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29일(현지시간) 2주 만에 처음으로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해 130억 위안(약 2조27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지만 시중금리는 오히려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역RP는 인민은행의 공개시장조작 수단 중 하나로 중앙은행이 특정 기간 후에 재판매할 것을 약정하고 시중 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이후 처음으로 역RP를 발행했지만 단기 시중금리는 오히려 급등했다.
중국 은행간자금조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7일물 RP금리는 전일 대비 7bp(bp=0.01%) 상승한 5.00%로 지난 7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익일물 RP금리는 22bp 급등한 4.68%로 6월28일 이후 4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가 너무 작아 시장이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주간의 역RP 발행 중단으로 인민은행이 시중에서 흡수한 유동성은 1025억 위안에 달했다.
궈차오민 흥업은행 채권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 역RP 발행규모가 너무 작다”며 “이는 실제로 유동성을 공급하려 했다기보다는 시장을 다소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이 되면 시중금리가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그러나 대형은행들은 현재 대출에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규모 실망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