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3년 9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65억7000만달러로 전월(56억8000만달러)보다 8억9000만달러 늘었다.
올해 1~9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은 487억9000만달러로 한은의 올해 전망치(630억달러)에 성큼 다가섰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는 57억달러로 전월(52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그러나 수출이 463억1000만달러로 2.7% 감소하고 수입도 406억1000만달러로 3.5% 줄어‘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불황형 흑자는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 들었을 때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 수지의 흑자규모는 여행 및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1억달러에서 8억7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여행서비스수지의 적자 규모가 5억4000만달러로 전월(-10억2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적재산권 사용료 등 기타서비스수지 흑자도 7억3000만달러로 전월(2억7000만달로)보다 커졌다.
다만 운송서비스수지의 흑자 규모는 6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월(8억5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 및 이자지급 증가로 전월의 4억8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아닌 자본 유출입만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에선 유출초과 규모가 전월의 76억6000만달러에서 45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 전월의 9억2000만달러에서 12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외국인 국내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월의 14억4000만달러에서 59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3000만달러 유입초를 시현했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차입 상환이 늘어남에 따라 전월의 67억2000만달러에서 74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 부동산 매매대금 , 해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