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9단’ 조연의 세계] 최저임금 못 받는 단역들 ‘수두룩’

입력 2013-10-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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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기자노조 소속 70% 연소득 1000만원도 안돼

누구나 톱스타를 꿈꾼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무명의 설움을 견딘 조연들은 주연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만큼 주연과 조연의 현실적 차이는 분명하다. 인기는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고, 조연은 주연에 가려 각광받지 못한다.

주연급 배우들의 몸값은 2000년대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아직도 출연료 거품의 일례로 거론되고 있는 배용준의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 회당 출연료는 무려 2억5000만원. 이 외에도 장동건, 송승헌, 소지섭, 고현정, 장근석 등 한류 스타들의 출연료는 회당 5000만~2억원에 달하며 전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조연들의 현실은 생계와 직결돼 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지난 3년간 방송 출연료 기준으로 조합원의 연소득을 조사해 본 결과 70% 이상이 1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최저임금이 연 101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해도 부족한 수치다.

드라마 출연료는 최저 6등급에서 최고 18등급까지 총 13단계로 구분돼 있다. KBS의 10분 기본료는 최저 3만4650원부터 최고 14만6770원이다. 최저 등급에 속한 연기자가 한 달 30일을 출연한다고 했을 때 1년에 약 1247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회당 출연료는 일일연속극이 가장 낮고, 미니시리즈 ·특집극이 가장 높은데 70분 미니시리즈 ·특집극의 최저등급 출연료는 43만6590원이고, 최고는 184만9300원으로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MBC와 SBS는 지난해 출연료 지급 수준을 2% 인상해 최저 3만5310원, 최고 14만9540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련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마저도 제때 지급되지 않아 생계형 배우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크다.

이시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정한 등급제를 기준으로 출연료를 지급하게 되어 있지만 톱스타들이 등급제에 만족을 못하거나 다른 연기자와 비교하며 출연료를 더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출연료가 많아지면 제작비가 광고비에 비해 많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국의 이현직 총괄프로듀서(EP)는 “출연료에 있어 주연과 조연을 따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등급제에 따라 출연료를 받는 경우가 있고, 등급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을 통해 출연료를 협상한다. 각 연기자들의 등급은 방송사가 아닌 노조에서 그간의 활동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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