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여군 대위 유족 "상관 성관계 요구 거절했다고..."

입력 2013-10-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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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대위

최근 강원도 군부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대위가 오랫동안 남자 상관의 성폭력에 시달려왔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24일 국정감사장에서는 지난 16일 강원도 화천의 한 군부대에서 28살 여군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보낸 문자가 공개됐다.

문자는 약혼자가 있는 여군 대위에게 상관이 성관계를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10개월 동안 야간근무를 시켰다는 내용이었다.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자살한 여군 대위는 "10개월 동안 언어폭력, 성추행, 하룻밤만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시키고 아침 출근하면서 야간 근무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이다.

이 문자를 공개한 국회 국방위원회 손인춘 의원이 "상관이 여군 대위에서 '하룻밤만 같이 자면 편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제안이 지금 우리 육군에서 통상적으로 벌어지는 현실이냐"고 추궁하자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정비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육군은 여군 대위의 상관인 노 모 소령을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살한 여군 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 57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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