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아동·청소년의 성범죄 예방 및 성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3일 국정감사에서 “EBS는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5년간 단 하나도 방영되지 않았다”면서 “여성·아동 성범죄 근절 특별대책위원회 등에서 EBS가 성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소홀하고 있음을 지적했음에도 여전히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경찰청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수는 2011년보다 281명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세 미만의 아동 성범죄자 수는 2011년 5명에서 2012년 17명으로 240%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성범죄자 중 아동·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10.6%에서 2012년 11.9%로 1.3%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EBS는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예방이나 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성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최근 10년 간 단 한건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EBS는 2005년 6월 ‘아이들이 사는 성’이라는 아동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애니메이션을 방영했지만, 그 이후 EBS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프로그램만 다섯차례 방영했을 뿐이었다.
2013년에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프로그램 마저도 없었고 관련 책자나 홍보 행사 역시 전무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EBS는 입시 뿐만이 아니라 전인적인 교육을 통한 국민의 평생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EBS가 정작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성교육 및 성범죄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는 소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 인식이 미확립된 아이들에게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 시점에 맞는 성교육 프로그램 제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