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선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목표”

입력 2013-10-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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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클리블랜드 음악원 첫 동양인 교수… 29일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스물아홉에 최연소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가 사퇴, 현재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의 유일한 동양인 교수, 대구 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이자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백혜선(48)의 그동안의 행보다.

한국의 대표 여성 피아니스트인 백씨가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올해 클리블랜드 음악원의 유일한 동양인 교수로 임용된 후 처음 갖는 고국 독주회다. 백씨는 “너무 어린 시절이라 잘 몰랐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현재 손열음 같은 연주자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같은 거였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서울대에서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2005년 연주자, 교수, 엄마 어느 역할에도 집중할 수 없다며 홀연히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그는 2007년부터 해마다 뉴욕의 유명 축제인 인터내셔널 키보드 인스티튜트 & 페스티벌(IKIF) 무대에 오르는 등 다시 무대에 집중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주는 다양한 문화적 영감도 음악가로서 기초 체력을 다시 다지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 9월 다시 강단에 섰다. 미국 명문 음악학교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제의한 교수직을 수락했다.

총장인 조엘 스미어노프는 그가 클리블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무대에 세웠다고 한다. 지난 9일 열린 클리블랜드 음악원 오케스트라와의 첫 연주회에서 주특기인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하자 “저 사람 여자 맞아?”, “동양에도 저렇게 연주하는 사람이 있어?” 등의 호평이 뒤따랐다는 후문이다.

그는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로 고국팬들과 만난다. 프로그램 주제는 ‘변주곡’이다. 하이든 변주곡 F단조부터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백씨는 “베토벤의 ‘에로이카’ 주제는 교향곡에도 적용될 정도로 그가 가장 사랑한 주제 중 하나다. 활기참과 강직함, 자기 한계를 이겨낸 인간승리 정신 같은 것이 담겨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변주곡은 이와 상반되게 멜랑콜리와 우수로 가득 찬 작품으로 한국인의 감성과 가을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릴 것 같다. 하이든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며, 리스트의 곡은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의 풍경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듯하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이다”고 말했다.

베토벤을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는 백혜선의 피아니스트로서 목표는 무대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전부 연주하는 것이다.

백혜선은 26일 경기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 3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리사이틀을 연다. 톱 연주자 가운데 지방투어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방에 대한 애정 때문에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를 맡았다.

“음악적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이 지방에 많다. 지방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다. 공연이 시작되면 문을 잠궈버리는 곳도 있고, 공연장 안에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로 공연 중엔 기침 소리도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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