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장하나 “최고의 해… 후회없는 순간 될 것”

입력 2013-10-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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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인트·비거리 1위… 긍정 마인드가 원동력

“상금왕이요? 쫓는 입장이라 오히려 마음 편한데요.”

올 시즌 김세영(20·미래에셋)과 함께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장하나(21·KT)의 말이다. 장하나는 현재 김세영(6억4315만원)에 이어 상금랭킹 2위(6억2520만원)에 올라 있다. 김세영과의 상금 차는 고작 1800만원 정도. 시즌 막바지 숨 막히는 상금왕 대결이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역시 장하나였다.

“(김)세영이는 라이벌이라기보다 친한 동생으로만 느껴진다”며 “예전에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배울 점이 많은 동생”이라고 말했다.

‘제2의 신지애’로 불릴 만큼 출중한 기량을 자랑하는 장하나지만 겸손하고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바로 그것이 지금의 장하나를 만든 원동력이다.

그는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고, 10월에는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3승을 챙겼다. 특히 그는 시즌 중 당한 손목과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하나는 올해 목표했던 3승을 이미 달성했다. 거기에 상금랭킹 2위, 대상포인트 1위(354), 평균타수 2위(71.42),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1위(269.17) 등 각종 타이틀 성적도 최고의 한 해를 증명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시즌 초반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마지막 날 전반 9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에 역전패를 당한 뼈아픈 기억도 있다.

하지만 장하나는 그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쉬움은 남지만 배운 것이 많은 대회였다. 만약 그때 우승했다면 올해 3승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하나는 2주 뒤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처럼 긍정적 마인드로 무장한 장하나의 평정심 유지 방법은 약간 독특하다. 국내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내색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반면 장하나는 상황에 따라 표정이 바뀐다. 화가 나면 인상을 쓰다가도 버디라도 잡으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거나 살인 미소를 작렬한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 속으로 삭히는 일 없이 밖으로 표출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 아쉬웠던 순간도, 환호했던 순간도 그 자리에서 털어내고 다음 홀로 향한다.

올 시즌 상승세를 해외 무대까지 이어가고 싶은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장하나는 아직 해외 진출 계획이 없다. 국내 무대도 대회 수나 상금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무리해서 해외로 진출할 경우 좌절하거나 선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는 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다.

“해외 진출보다 지금 이 순간을 내 생애 최고의 무대로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순간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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