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기업 산업지도… 30대 그룹, IT·금융 등 신수종 사업 늘어

입력 2013-10-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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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숙박 등 전통산업에서는 손 떼

한국 대기업의 산업지도가 IT나 금융 등 신수종 사업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반면 통신이나 방송, 숙박업 등 전통산업에서는 점차 손을 떼는 모습이다.

2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08년 한국표준산업분류 체계가 개편된 이후 2012년까지 5년간 30대 그룹의 영위업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은 작년 말 현재 총 76개 업종 중 83%에 해당하는 63개에 진출했다. 지난 2008년 54개에서 16.7%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0년대 초 범현대가에서 분화를 완료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계열 분리 대기업들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포스코, KT 등이 업종을 크게 늘리며 종합 그룹으로 변신한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이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진출한 업종은 부동산업이다. 30대 그룹 내 90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43개사)에 비해서도 2배 이상(109.3%)으로 늘었다. 2위는 정보서비스업으로 2008년 10개에서 작년 말 19개로 90% 늘어났다.

3위인 전기장비제조업도 17개 기업이 영위하며 2008년 대비 88.9% 늘었다. 4위는 사업지원 서비스업으로 47개 기업이 참여해 88% 증가했으며, 5위와 6위는 각각 65% 가량 증가한 금융업과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차지했다. 투자회사, 카드사,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리스업 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전 후 설립돼 최근 5년에 걸쳐 계열 편입된 곳이 대부분이다. 금융업에는 48개사가, 관련 서비스업에는 33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30대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 IT와 금융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반면 30대 그룹 15개 이상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업종 중 영위업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업종은 통신업과 방송업으로 각각 11.1%, 6.3% 줄었다. 이어 숙박업, 오락서비스업, 기계 및 장비제조업도 제자리 걸음이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그룹별 영위업종은 2003년부터 10년을 조사한 결과, 대우조선해양(2→12, 500%), 현대중공업(3→16, 433%), 부영(2→8, 300%), 현대백화점(5→13, 160%), LS(9→23, 155.6%), 현대자동차(11→26, 136.4%), KT(7→16, 128.6%) 포스코(11→21, 91%)등의 순이었다. 한우물만 파던 중후장대 업종이나 계열분리로 분화된 그룹들이 종합 그룹으로 면모를 갖춰가며 다방면의 업종에 진출한 점이 두드러진다.

반면 사업구조가 안정돼 있는 삼성, LG, 두산, 한진, 대림, 영풍 등은 신규 진출 업종이 아예 없거나 10개미만으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

대림과 영풍은 각각 10개, 14개로 지난 10년간 업종 변화가 전혀 없었고 한진(14→16, 14.3%) 두산(13→15, 15.4%) 등도 각각 2개 업종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삼성과 신세계 역시 각각 6개, 2개 업종을 추가하는데 그쳐 업종 증가율은 각각 27.3% 28.6%로 낮았다.

작년 말 현재 가장 많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은 SK와 GS로 무려 30개 업종에 진출해 있다. 업종이 많은 만큼 계열사 수도 각각 81개, 79개로 30대 그룹 중 CJ(82개)를 제외하곤 가장 많다.

이어 삼성(28개 업종) → LG(27개) → 현대차(26개) → 한화·CJ·동부(25개) → 롯데(24개) → LS(23개) → 포스코(21개) 등이 20개가 넘는 업종에 진출하고 있다. 이 기간 계열사 수 증가폭이 가장 큰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으로 2개에서 20개로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이어 KT(11→54, 390%), 현대중공업(6→26, 333%), 부영(4→16, 300%) 등은 300%가 넘은 증가율을 보였다.

포스코(16→52, 225%)와 효성(16→48, 200%)은 200%이상, LS(17→49, 188%), 현대(7→20, 186%), 동부(22→61, 177%), 신세계(12→27, 125%), 롯데(36→77, 114%), 현대백화점(17→35, 106%), 현대차(28→57, 104%), CJ(41→82, 100%) 등도 계열사가 10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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