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재현 회장님의 거짓말, 거짓말… - 하유미 산업부 기자

입력 2013-10-22 10: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양 사태가 벌어진 지 3일 만인 지난 3일. 현재현 회장은 출입 기자들에게 메일을 한 통 보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현 회장에게 경영권 유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생각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자는 현 회장의 진심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그 사람의 본심이 드러난다고 했던가. 현 회장의 속마음은 지난 18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드러났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 그저 법조인 출신답게 자기 변호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현 회장은 “동양매직도 팔고, 동양증권도 팔고 이렇게 안정적으로 계열사를 팔 수만 있다면 피해가 거의 다 회복된다”는 현실감 떨어지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했다. 현 회장의 논리 대로라면 동양파워 지분 100%를 팔면 최대 700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반 값도 받아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말의 번복도 이어졌다. 널리 알려진 이혜경 부회장의 6억원 인출론을 부인하다 하루 만에 번복하는가 하면, 사재를 다 내놓기로 한 다음날에는 집이 가압류돼 어떻게 해야 할지 오히려 되물어 질타가 쏟아졌다. 또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발언 내용을 종합해보면 앞 뒤도 맞지 않는다.

동양그룹 계열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약 5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현 회장은 이 같은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자신만 살아남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 동양그룹을 파국으로 이끈 장본인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눈물로 호소를 해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무엇보다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파리올림픽' 한국 대표팀이 써내려갈 반전 드라마 [이슈크래커]
  • 변우석 논란 아직인데 또…'과잉 경호', 왜 하필 '공항'일까? [이슈크래커]
  • 상반기 매출 2兆 돌파…삼성바이오로직스, 또 신기록
  • 강경준, 불륜 의혹에 사과…"오해 또한 내 부덕함에서 시작"
  • 티몬, 여행사에 못 준돈 수백억…신용카드 결제도 중단
  • 무속인과 논의 후 뉴진스 강탈 보도…민희진 측 "불법 행위 법적 대응"
  • 단독 한국투자증권, 2000억 규모 ‘1호 PF 펀드’ 만든다
  • 단독 팔 때만 ‘스마트홈’ 더 쓰려면 ‘돈 내라’…아이파크 스마트앱 일방적 중단에 입주민 ‘황당’
  • 오늘의 상승종목

  • 07.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872,000
    • -0.81%
    • 이더리움
    • 4,841,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521,500
    • -2.43%
    • 리플
    • 869
    • +2.72%
    • 솔라나
    • 247,200
    • -0.56%
    • 에이다
    • 582
    • -2.18%
    • 이오스
    • 828
    • +0.98%
    • 트론
    • 187
    • +0.54%
    • 스텔라루멘
    • 146
    • +1.3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00
    • -1.49%
    • 체인링크
    • 19,330
    • -1.73%
    • 샌드박스
    • 458
    • -1.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