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떼지어 몰려다니지 않는다. 각자가 튀는 사람들이니 공동작업이 어려운 것이다. 자신의 구역을 정하고 혼자 논다. 혼자서 두꺼운 낯으로 작업에 임한다. 즉, 개인형 인간인 것이다.
‘선수’가 없는 사회의 사람들, 일본사람들은 공손하기는 하지만 재미가 없다. 유머를 소홀히 한다고 스스로 말한다. 유머나 농담을 하면 진실해 보이지 않는다나? 그래서 일본인들은 혼자 다니지 못하고 몰려다닌다. 집단형이다. 선진국이 된 지금도 일본인들은 몰려다닌다. 외국에 나가더라도 본사의 의중만 살핀다. 비교문화론에서도 일본인의 집단성을 특징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회사인간’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따라서 회사 동료와의 관계가 친구 개인보다 우선한다. 똑똑한 사람도 직장에만 들어가면 회사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 지시가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한 일본군 소위가 1974년 필리핀 루방섬 숲에서 발견되었다. 구 일본군 ‘히루 오노다’라는 소위는 "나의 직속상관이 와서 항복을 명령해야 항복할 수 있다"고 버텼다. 결국 일본에서 상관이 직접 와서 항복을 명령한 후에야 숲을 나왔다. 당시 그의 나이 52세였다.
일본이 미국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추진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동의하였다. 집단적 자위권이란 자국이 공격받지 않아도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국가가 공격받을 경우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내년쯤 이에 관하여 문서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조짐이 확실시될 때 일본은 선제적으로 북한 기지를 중거리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자세히 살펴보자. 다시 말해서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쏘려고만 해도 일본은 선제적으로 북한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러면 일본이 한반도를 다시 침략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일본은 지시하면 복종하는 ‘회사인간’사회이다. 그런 일본에 이런 기회가 쥐어진다면,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