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업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가 ‘젊은 피’를 수혈해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핀 아르노 수석 부대표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새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르노 수석 부대표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외동딸이기도 하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7월 디자이너 영입을 총괄하기 위한 권한을 델핀 아르노 수석 부대표에게 갖게 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LVMH에 안정적인 새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WSJ는 전했다.
아르노 수석 부대표는 지난 달 영국 신발업체 니콜라스커크우드를 인수하고 디자이너 J.W.앤더슨을 영입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르코 디 빈센조의 영입도 논의하고 있다. 마르코는 LVMH의 자회사인 펜디의 디자이너로 영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마크 제이콥스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의 교체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스의 후임 역시 아르노 수석 부대표가 주도적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콥스는 이달 초 16년간 일했던 LVMH 디자이너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르노 수석 부대표는 프랑스의 젊은 디자이너 막심 시모엥스를 영입하기 위해 19일 파리에서 만날 계획이다.
아르노 수석 부대표는 지난 해 부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 디오르의 새 디자이너로 라프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휴 데블린 위더스월드와이드 변호사는 “델핀 아르노는 재능있는 인재 영입의 중심에 서있다”고 말했다.
LVMH의 최근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르노 수석 부대표가 경영 개선을 위해 젊은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VMH의 의류와 가죽제품사업부 매출은 지난 상반기 5%를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인 6%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1~3분기 성장률은 4%로 더욱 낮아진다고 WSJ는 전했다.
LVMH는 그동안 브랜드 다각화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LVMH는 이같은 ‘광폭’ M&A를 통해 매출 성적이 좋은 브랜드의 실적으로 부진한 브랜드의 실적을 상쇄하는 효과를 거뒀다.
LVMH는 지난 수년간 소형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했으며 올들어서는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로로피아나를 20억 유로에 인수했다.
대표 브랜드인 셀린느와 겐조 등 일부 브랜드들의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LVMH의 전체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의류와 가죽제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LVMH의 총 매출은 1.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