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예산 영화 수익 블록버스터 눌렀다

입력 2013-10-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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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35억 ‘7번방의 선물’ 914억 매출… 26배 벌어들여

한국영화가 2년 연속 누적 관객 수 1억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13일 기준, 이하 동일) 돌파에 성공하며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 관객 수는 곧 매출액으로 이어진다.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영화는 누적 매출액 7443억원으로 경제적 효과도 대단하다.

올해 한국영화는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8개의 영화를 올려놓으며 전성기를 열었다. 예년과 달리 수입 대박을 이룬 한국영화 가운데 저예산 영화가 다수 포진돼 눈길을 끈다. 유일한 1000만 영화이자 2013년 박스오피스 1위 ‘7번방의 선물’은 914억원이라는 수익 대박을 냈다. ‘7번방의 선물’이 더욱 빛나는 것은 35억원에 불과한 제작비의 26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695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5에 이름을 올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48억원의 제작비로 10배가 넘는 48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숨바꼭질’은 35억원의 제작비로 396억원이라는 수익을 달성했다.

중저예산 영화는 실질적 수익 면에서 대작들을 압도하고 있다. 수입 측정에 있어 광고, 해외수출, 개런티 등 복합적 요소는 많지만 거액의 제작비로 흥행성공을 일군 영화들의 손익분기점과 중저예산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입장객 수익에 극명한 차이를 가져다준다. ‘설국열차’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설국열차’의 흥행수익이 669억원에 달하지만 420억원의 제작비를 무시할 수 없다. 557만 관객의 ‘더 테러 라이브’가 200만 관객 돌파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각각 933만명, 90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13년 박스오피스 2~3위에 오른 ‘설국열차’와 ‘관상’의 입장객 수익은 669억원과 652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비 420억원인 ‘설국열차’의 손익분기점은 해외 선판매 수익을 포함해도 600만명에 달하고, 제작비 100억원의 ‘관상’은 300만명에 불과하다. 순이익에 있어 ‘관상’의 스타트가 훨씬 빠른 것이다. 132만 관객을 동원, 93억원의 입장 수익을 올린 ‘미스터 고’가 역사적인 흥행참패작으로 회자되는 것도 230억원에 달하는 높은 제작비로 인한 결과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전종혁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중저예산 장르 영화들이 다양한 영화적 이슈를 생산하면서 연이어 흥행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관객들은 스펙터클이나 거대 서사로 유혹하는 영화에 이전만큼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관객은 의미보다는 감정에 소구하는 방식에 쉽게 반응하고, ‘꽃미남’을 내세운 멜로드라마나 시대의 키워드인 ‘힐링’이 가족드라마의 영역 안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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