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림자금융 1411조원…“명목 GDP 넘어”

입력 2013-10-11 15: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나라 그림자금융(섀도 뱅킹) 규모가 지난해 말 현재 1411조원으로 전년보다 1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주요국들과 달리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하게 자금중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달리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회사 및 금융상품을 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주요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10일 한국은행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전년 말(1268조원)에 비해 143조원(11.3%) 증가한 1411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1272조원의 110%가 넘는 수치이며 올해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자산(은행계정) 1099조원 보다 더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영국 등 주요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축소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도 여전히 연 평균 1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그림자금융의 증가세를 이끈 기관은 증권사로 전년에 비해 30조원(279조→309조원) 증가했다. 자산유동화 및 대부사업자도 1년새 20조원(76조→96조원) 늘었다. 상품으로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유동화 상품이 36조원(95조→131조원) 증가했다.

한국에서 최근 그림자금융이 성장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를 강화하자 비은행부문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져 규제차익을 누릴 수 있고,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사들의 위험추구 성향도 커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박원석 의원은 “그림자금융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주주적격성심사를 강화하는 등 금산분리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며 “잊을 만하면 다시 불거지곤 하는 불완전판매 등 미시적 위험요인부터, 급증하는 규모에 따른 시스템리스크 증대 가능성까지를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리나라 그림자금융이 경제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보다 낮아 시스템리스크로 전이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2011년 말 기준 예금은행(자산 기준) 대비 51.0%, GDP 대비 98.5%로서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 영국, 유로지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GDP 대비 각각 155%, 468%, 168%에 달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쯔양 대리인으로 유튜브 방송 출연!" 쯔양 사건 홍보한 법률대리인
  • 방탄소년단 진, 올림픽 성화 들고 루브르 박물관 지난다…첫 번째 봉송 주자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03,000
    • +0.83%
    • 이더리움
    • 4,426,000
    • +0.36%
    • 비트코인 캐시
    • 522,500
    • +3.77%
    • 리플
    • 746
    • +13.2%
    • 솔라나
    • 195,900
    • +0.82%
    • 에이다
    • 607
    • +4.48%
    • 이오스
    • 760
    • +2.98%
    • 트론
    • 197
    • +2.07%
    • 스텔라루멘
    • 146
    • +14.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500
    • +1%
    • 체인링크
    • 18,250
    • +2.24%
    • 샌드박스
    • 442
    • +2.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