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으로 빗장 건 美… 혁신제품으로 장벽 넘는다

입력 2013-10-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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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플랙서블 스마트폰 발표… LG도 다음달 출시 앞둬

오바마는 자국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보호무역주의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 수입금지 조치에 26년 만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 거부권을 행사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구형 갤럭시 제품에 대한 ITC 수입금지 판결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탭’ 등 삼성 제품들은 9일 자정부터 미국 내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양국 기업 간 공방에서 자국 기업만 보호할 경우 편파적이란 비판이 쏟아질 수도 있는 만큼, 오바마의 판단에 전 세계의 눈이 주목됐으나 끝내 삼성 제품의 수입금지는 구제해주지 않았다.

프로먼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낸 성명에서 “소비자 부문과 공정 경쟁 정책에 미칠 영향, 각 기관의 조언, 이해 당사자의 주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입금지 조처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가 금지된 제품은 이미 2~3년 전 단종된 제품이어서 삼성전자에게 가시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단, 전 세계 1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수입금지가 확정된 날, 세계 최초의 플렉서블(휘어진) 스마트폰을 내놓고 역공에 나섰다. 특허를 앞세운 자국보호주의 벽을 혁신 제품으로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9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했다. 직접 구부릴 수는 없지만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첫 단추로 평가된다.

특히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휴대폰 디스플레이도 1세대인 흑백 LCD, 2세대인 컬러 TFT-LCD, 3세대인 AMOLED를 거쳐 4세대인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대로 발전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기어에 이어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을 출시,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운드 인터렉션’ 기능.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힘을 쏟는 동시에 최대 강점인 하드웨어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인 삼성SDI는 휘어진 형태의 배터리 개발도 완료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분기에 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나온다”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려면 배터리도 휘어야 하는데 기술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다음달 플랙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이번주 각각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될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와 휘어지는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대 개막에 동참하면서 국내 업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게 됐다. 특히 플랙시블 제품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적용되는 만큼, 애플 등 경쟁사는 도입에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 소송과 판매금지로 경쟁사를 압박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뿐”이라며 “스마트폰 혁신을 이뤄내는 업체가 진정한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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