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내부에서 연내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은 연내 채권매입의 속도를 늦추고 내년 중반쯤 양적완화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최근 몇 개월간 재정상황이 어려운 데다 경제지표도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들은 타이트한 금융여건 때문에 자칫 경제와 노동시장 회복세가 둔화할 것을 지적하며 “시장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연준이 높은 부양기조에서 출구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한 위원들은 “현 상황에서도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강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으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 대부분이 이처럼 연내 양적완화 축소 입장을 견지함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는 연내 남아있는 두차례 FOMC 회의(10월, 12월) 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가 현실화하고 국가 채무 불이행 우려까지 커지면서 연준의 연내 양적완화 출구전략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는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