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우려에 CDS 프리미엄 2배 급등

입력 2013-10-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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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성격의 파생상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지되는 ‘셧다운’이 2주째에 접어든 영향이다.

미국의 현행 법정 부채한도는 16조7000억 달러로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를 늘리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2주 사이 미국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급등했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지난 4일 5년물 미 국채 1000만 달러에 대한 연간 CDS프리미엄은 5만6000달러(약 6000만원) 수준으로 2주 전의 2만9600달러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미 국채 5년 물과 1년 물의 CDS 비용이 이처럼 역전된 것은 지난 2011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WSJ는 일부 투자자들이 미 국채 디폴트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DS는 일종의 보험 성격을 가진 파생상품으로 기업이나 국가가 파산·부도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금융회사에서 발행하는 CDS를 매입하여 일정한 수수료(보험료)를 주고 리스크를 상쇄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미국 CDS 시장의 디폴트 순 베팅 규모는 9월에 34억 달러로 8월의 32억 달러와 비교하면 증가했으나 25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을 흔들 정도의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CDS시장 규모는 230억 달러 정도로 전 세계 국가별 시장 규모 면에서 98위에 머물 정도로 작다.

PVE 캐피털의 겐나로 푸치는 저널에 “(걱정은 하지만) 누구도 (미국의 파산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폴트 상황이 터지면 주식과 채권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4일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 실물경제학자 22명 가운데 절반은 “미 의회가 시한 안에 차입 상한을 상향 조정하는 데 실패하면 미국이 또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사에 응한 웰스파고시큐리티스의 샘 블러드 이코노미스트는 CNN머니에 “차입 상한이 계속 묶이면 우선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이어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신뢰가 주저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도 6일 CNN에 출연해 “17일이 되면 우리가 더는 차입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16조7000억 달러인 차입 상한을 높이기 위한 특별 조치가 시급하다”면서 “만약 17일이 넘어가면 이후 며칠 사이에만 최대 600억 달러의 지출에 구멍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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