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용산 참사’로 물러난 김석기(59)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공항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김석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주주총회에서 공항공사 최종 후보 1인으로 뽑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안전행정부에 임명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김석기 전 청장은 임기 3년의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김석기 전 청장은 영남대 행정학과 학사와 동국대 행정대학원 경찰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경찰간부후보생을 수석 졸업했다. 경위로 임관한 그는 경북지방경찰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경찰청 차장을 거쳐 2008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2009년 경찰청장으로 내정됐으나 용산 철거민 농성을 강경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로 6명이 숨지는 사고로 한 달여만에 사퇴했다. 이후 지난 19대 총선에 무소속(경북 경주)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특히 김석기 전 청장은 ‘용산 참사’ 등으로 최종 후보 자격 시비가 이어져 왔다. 노조 측은 “서울경찰청장 출신이 사장으로 오는 것이 벌써 3번째”라며 “전문성도 없는 데다 용산 참사로 국민적 신뢰가 없는 사람을 공사 사장에 굳이 앉히려는 데 전 조직원이 분노하고 있다”며 출근저지 등 투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