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자금인데…”동양 CP투자자 발동동

입력 2013-09-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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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CP·회사채 불완전판매신고센터 가보니…

▲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관련해 30일 금융감독원은 금융민원센터 내에 불완전판매신고센터를 오픈했다.

“지점을 방문했다가 별다른 대책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금감원에 서류 제출하러 왔습니다”

(주)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회사에 전격 법정관리를 신청해 마련된 금융감독원 불완전판매신고센터에 하루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동양그룹 CP(기업어음) 및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답답한 마음에 금감원에 민원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다.

민원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방문한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50~60대 이상으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투자했다. 투자한 자금은 은퇴자금, 자녀 결혼 및 학자금, 생활자금 등으로 다양했다.

이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54세 남성 A씨(54세) 지난해 동양증권을 방문해 1억여원을 (주)동양 회사채에 투자했다. 당시 A씨는 (주)동양의 높은 회사채 금리도 맘에 들었지만 영업직원의 적극적인 권유에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A씨는 “당시 1억원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주)동양의 회사채가 7%대의 높은 금리를 준다는 말에 지점을 방문해 상담했다”며 “영업직원이 (주)동양은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해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60대 중반의 한 투자자는 은퇴자금으로 회사채에 투자해 이자를 받을 명목이었지만 이를 고스란히 날릴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이 투자자는 “부인에게 이야기하지도 않고 은퇴자금 수억원을 회사채에 투자했는데 이런 상황이 생겨 너무나 당황스럽다”며 “혹시나 잘못되면 길거리에 나앉게 될까봐 일부라도 돌려받기 위해 방문했다”고 이야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양 사태가 있었던 지난 26일 동양증권에 방문했을 당시 지점에서는 ‘별다른 일 없을 거다’ ‘회사채 리스크는 고객이 미리 알고 있었어야 하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의 한 남성 투자자는 “26일 뉴스를 접하고 동양증권 창구로 부리나케 뛰어 갔는데 당시 직원들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며 “이후 투자자들이 화를 내자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은 고객이 판단하는 일이고 회사채 리스크가 다른 금융상품보다 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었냐고 이야기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50대 여성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 30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는 52세 여성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다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이야기를 들어도 답답할 따름이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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