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5가지 카드 중 생존 해법 나올까

입력 2013-09-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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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파워·동양증권 지분 매각동양매직·섬유사업부·레미콘공장 사업 매각

오리온이 23일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불가를 선언하면서 사면초가 빠졌던 동양그룹이 동양파워 지분 전량 매각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이는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인 화력발전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동양파워 지분 매각을 포함한 동양그룹 살리기 방안은 크게 5가지로 압축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오리온의 지원 불발 직후 유동성 확보 속도를 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동양그룹은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한 동양파워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동양그룹은 지난 2월 삼척 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는 정부로부터 발전사업자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 55.02%, (주)동양 19.99%, 동양레저 24.99% 등 동양 계열사들이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51% 보유를 통한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인수자가 전량을 원한다면 100% 매각도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동양파워 지분 100%의 가치는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2020년부터 나올 매출액에 대한 미래 가치를 추산한 수치다.

이외에도 동양그룹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문 레미콘공장 등 핵심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동양증권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매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양그룹은 지난 7월 동양매직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원그룹에서 KTB PE 컨소시엄으로 변경하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된 바 있다.

동양매직, 섬유사업부문, 20여개에 달하는 레미콘공장 등의 매각 추정금액은 각각 2500억원, 800억원, 1000억원이다. 이들 매각 만 순조롭게 이뤄져도 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수혈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등 1032억원을 포함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CP와 회사채는 1조원이 넘는다. 시장에서는 동양그룹이 자금난에서 벗어나 신뢰를 회복하려면 연내 최소 7000억∼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5곳의 지분 및 사업 매각 중 어느 것이 더 빨리 성사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양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15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주식을 증여키로 결정하면서 그 만큼의 부채가 자본으로 변경될 수 있게 됐다. 동양네트웍스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723%에서 1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주식 95% 이상이 담보로 잡혀있어 사재 출연이 거의 불가능한 현재현 회장을 대신해 이 부사장이 주식 증여 결정을 하면서 신뢰도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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