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패션부분 에버랜드에 매각…3가지 의문점

입력 2013-09-24 10:39 수정 2013-09-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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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5거래일 전 주식매집 7% 수익...부실계열사 합병 후 매각 배경은?

2013년 9월 23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30층. 제일모직 이사진 7명이 중요한 회사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이사진은 회사 패션사업 부문을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에 1조5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사회 결정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가 이뤄지고 제일모직 주가는 이날 3.26%가 오른 9만5000원에 마감하는 등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3가지 의문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주식 매입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 매각 공시가 이뤄지기 5거래일 전인 지난 11일 장내거래를 통해 14만2466주(종가기준 126억원)를 사들였다. 이날 제일모직의 총거래량이 29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공단이 시장에 나온 물량을 싹쓸이한 셈이다. 국민연금공단은 11일 제일모직 주식 매집을 통해 7.3%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제일모직의 이사회의 중대한 결정 직전에 주식을 대량 매입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번째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 매각 금액에 대한 의문점이다. 회사가 밝힌 매각금액은 1조500억원이다. 이는 6월말 기준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순자산 금액을 살짝 밑도는 금액이다. 제일모직 2013 회계연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패션사업 부문 총자산은 1조8352억원이다. 총부채는 7505억원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순자산은 1조850억원 규모다. 이는 사업부문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순자산에 미래가치 등 프리미엄이 붙는 것을 감안하면 저가라는 평가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측은 이번 패션사업 매각 계약서에는 반기보고서에 포함돼 있는 1800억원 가량이 빠져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차입금 500억원까지 승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절세 등 기타부문까지 고려해 매각금액은 실질적으로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에버랜드가 그룹 부실 계열사를 청소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 부문 매각 결정 직전인 이달 초 자회사인 개미플러스유통을 합병했다. 개미플러스유통이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에 합병되기 직전 사업연도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이다. 개미플러스유통은 지난해 70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남아있던 납입자본금도 모두 까먹었다. 완전자본잠식은 회사의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태를 말한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부실 자회사를 안아가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은 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와 자원운영 효율 제고 및 사업별 성장기반 확보, 투자 증가 예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대책이 필요했다고 패션사업 부문 매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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