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두 딸의 ‘역할 분담’… 연말 정기인사 초미의 관심

입력 2013-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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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면서 삼성가 오너 3세를 중심으로한 연말 정기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번 사업분야 조정을 시작으로 계열사별 전략사업 재편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23일 제일모직은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고 매출비중이 높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제일모직은 이서현 부사장의 사업 다변화 전략에 따라 기업 주력사업을 확대해왔다. 1954년 처음 창립한 이후 1980년대 패션, 1990년대 케미칼,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했다. 이런 변화를 거치며 현재 제일모직은 전체 매출의 70%를 케미칼(44.4%)과 전자재료(26.1%) 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이 부사장은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나와 지난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 패션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전자소재 등 신사업을 직접 챙기며 제일모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재계는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양도에 발 맞춰 장녀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과 차녀 이서현 부사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연말 정기인사 결과에 따라 향후 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이 부사장이 패션에 대한 애착과 전문성이 높은 만큼 패션사업을 넘긴 에버랜드로 이동하거나 패션부문 사장직을 겸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에버랜드로 넘긴 것이 이 부사장을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토록 하는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에버랜드 지분을 각각 8.37%씩 보유 중이다. 전체 지분 균형이 유지된 만큼 이동에도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또 이 부사장이 패션부문을 떼어낸 이후 제일모직에 그대로 머무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패션만 담당했던 이 부사장은 작년 11월부터 전 사업부문을 관장하는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패션에 국한됐던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소재산업에 이서현 부사장이 나서고, 전자 이외 계열사를 이부진 사장이 담당하는 시나리오도 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서현 부사장은 이번 계열사 재편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계열사 재편에 담긴 속내는 올 연말 삼성그룹의 정기인사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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