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들려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예상 밖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두고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워 진데다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한풀 꺾이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미국 양적완화 유지 결정으로 유동성 장세가 연장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바로 돌파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음달 초까지 1970~2050의 박스권 공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이 빗나간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달부터 미국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액면만 놓고 본다면 국내외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이에 따른 충격을 시장이 예측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유지 결정은 새로운 불확실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실제 FOMC 성명서에는 양적완화 축소를 위해서는 경기 개선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 연구원은 “연준 결정의 부정적 요인인 미국 경기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며 “경기낙관을 흔들수 있는 9월말 미국 예산안 협상, 10월 중순 부채한도 이슈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경계심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FOMC 결정이 코스피지수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양적오나화 축소에 대한 입장이 예상 보다 더 신중하다는 점은 코스피의 중기 상승가능성 높일 것”이라며 “지난 1,2차 양적오나화 종료와 달리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장세 연장으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Buy Korea)’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면서 양호한 유동성 여건에 힘입은 외국인은 매수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