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게 되면 금값이 1000달러 선 밑으로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조사 책임자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채 상한선과 시리아 사태 등 최근 ‘뜨거운 감자’들이 일시적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을 올렸지만 내년에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내년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 선물이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이제까지 1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주식과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금 투자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21% 가까이 급락했다. 여기에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전문가가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커리 연구원은 지난 4월 금값이 급락할 것이라고 보고 금을 팔도록 권고했다. 이후 금값은 지난 4월에만 13% 가까이 하락했다.
그는 “시장은 현재 금값이 120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는 듯한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만 봐도 금값은 이보다 더 하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내년 금값을 1050달러로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00달러 선 밑으로도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2.4% 떨어진 온스당 1330.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