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연일 순매수…‘주식 쇼핑’ 느낌 아니까

입력 2013-09-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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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선 다시 두드리는 코스피…저평가 매력 부각 속 “당분간 지속…규모 줄 듯”

외국인이 돌아왔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속에 한국 증시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사자’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 부담감에 매수 규모는 점차 줄 것이란 설명이다.

◇ 왜 사나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오면서 4조4973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최장 기간 연속 매수 행진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이 ‘9월 위기설’에 위축돼 베팅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 2개월간 경기 민감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저가 매수와 함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이미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자산버블 붕괴 위험에 처한 아시아 신흥국과 대척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아시아 신흥국으로부터 차별적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상반기 성과 부진에 따른 저평가 매력도 외국인을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수출비중이 높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언제까지 살까 = 문제는 외국인 ‘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o’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과의 차이(갭)도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입된 대부분의 자금이 미국계란 점도 긍정적이다. 2009년 3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외국인은 42조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미국계가 15조원을 순매수했고 비프로그램 형태로 26조원이 유입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순매수는 다분히 경기에 대한 베팅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7월 이후 외국인 매수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4조원은 더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여력(7월말 이후)은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IT, 자동차업종 중심에서 타 업종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펀더멘탈 건전성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라며 “외국인이 당장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절대적 저평가 매력도 희석됐다”며 “이제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려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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