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델컴퓨터 인수전을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마이클 델 설립자의 회사 인수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더 이상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일부 주주는 실망할 것”이라며 “우리도 졌다는 것에 슬피긴 하지만 이번 개입으로 마이클 델과 실버레이크가 인수가를 높였다”고 밝혔다.
델과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는 지난달 주당 13.75달러에 13센트의 배당금을 추가하겠다는 새 인수가를 제안했다. 아이칸은 “새 인수가도 여전히 10년래 최고치인 42.38달러의 7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수에 성공하면 델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오는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델 설립자의 인수제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인수안 관련 주주총회는 그동안 세 차례나 계획됐으나 모두 연기됐다.
크로스리서치의 섀넌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주주총회 진행이 훨씬 쉬워지게 됐다”며 “델이 어디로 향할지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델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변동이 거의 없는 13.84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들어 주가는 36%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