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ECB의 금리 동결은 시장의 전망과 일치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 마이너스(-)0.6%에서 -0.4%로 0.2%포인트 높인다”고 전했다.
다만 2014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제시해 지난 6월의 1.1%에서 소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금융시장 개선 추세가 점진적으로 실물경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현 상태 또는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필요로 하는 한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ECB의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드라기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이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우려로 이어진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일부 집행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위원은 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맞섰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1.4%에서 1.5%로 높였으나 2014년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의 1.3%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줌으로써 경기 회복 분위기가 확산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예상대로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 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 자산매입 규모는 3750억 파운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