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금리사상 최저…외화조달 ‘청신호’

입력 2013-09-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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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발행물량 5배 주문…발행금리 4.023%, 표면금리 3.875%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채권을 발행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실질 발행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낮은 금리에 따라 민간부문의 외환 조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성공적인 발행이 됐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5일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15분에 10억불 규모의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외평채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외국환 평형 기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이날 투자자들의 주문규모는 발행 규모의 약 5배인 50억불 가량으로 집계됐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산금리는 115bp(1bp=0.01%포인트)로 최초에 제시했던 135bp보다 크게 하향조정됐다. 우리와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한 칠레 정부채(132bp, 22년 만기) 보다 17bp나 낮으며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준정부채 유통금리보다 30bp 가량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발행금리는 4.02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자지급시점에 채권 소지자에게 실제 지급하는 표면금리는 3.875%로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아울러 투자자 분포 측면에서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33%), 자산운용사(36%), 보험사(20%), 은행(10%) 등 우량 투자자 비중이 커서 상대적으로 높은 건전성을 보였다.

한국의 외평채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해외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큰 관심과 신뢰를 갖고 있음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아시아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시리아 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으로 향후 국내 민간 해외채권 발행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외평채 기준금리는 이후 공기업과 은행 등 민간기업이 해외 채권을 발행할 때 지표금리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가 외평채를 낮은 금리로 발행함에 따라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들도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좀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차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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