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만나보니]주부들 더 쉬게할 고민이 주방기기 성공으로…

입력 2013-09-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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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회 동부대우전자 주방기기연구소장

▲동부대우전자 양경회 연구개발본부 주방기기연구소장이 16일 오후 부평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양경회 동부대우전자 주방기기연구소장(53·사진)은 지난 1984년 대우전자에 입사해 30년 동안 한우물을 판, 정통 ‘대우맨’이자 ‘주방기기전문가’다. 대우가 가전 3사로 삼성 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절부터 워크아웃으로 힘겨웠던 때까지 그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왜 없었겠어요?” 회사를 옮기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대한 양 소장의 답변이다. 그는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해보려는 모습을 보니 책임자로서 이직 고민을 했던 제가 부끄러워졌다”고 털어놨다. 특히 가전 3사라는 자존심과 연구원들의 열정은 그를 더욱 채찍질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열중할 수 있도록 힘을 줬다.

동부대우전자는 1999년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그 뒤 14년, 대우전자 사람들은 세 차례의 구조조정과 매각 실패를 겪었다. 사업부는 세탁기, 냉장고, 주방기기만 남았다. 그 사이 1만2000명이던 국내 직원은 1450명으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열정만으로는 안 되는 일도 많았다. 양 소장은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회사 사정상 모두 제품화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묻히는 건 정말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초 동부그룹에 인수되며 연구소 분위기는 밝아졌다. 연구원들은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서 사기가 올라갔고, 5년 만에 인력 충원도 있었다.

양 소장은 주방기기를 30년간 개발해 온 노하우도 털어놨다. “무엇보다 주부의 마음을 잘 읽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부를 조금 더 쉬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야죠.”

이를 통해 나온 제품이 대기전력을 알아서 차단해 주부들이 전원 플러그를 뽑는 불편함을 없앤 ‘제로원 전자레인지’, 튀김 요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복합프라이오븐’ 등이다. 특히 복잡한 설명서 대신 전자레인지가 직접 말을 하는 ‘클라쎄 말하는 오븐’은 전 세계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내 출시 이후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추가로 적용해 20여 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주방가전은 소비자 맞춤형이 될 겁니다. 주부들의 손발을 쉬게 해주는 혁신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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