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체가 해외 신 공장 건설에 나섰다.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충칭(重慶)에 중국 신공장을 건설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 난징(南京), 천진(天神), 창춘(長春)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생산량 1300만개 규모인 난징 공장은 올해 안에 이전해야 한다. 난징시 정부의 새로운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지방정부 결정에 따른 불가피한 공장 이전을 새로운 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를 늘리고 생산 설비를 최신화해 중국에서의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1년에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선두를 달렸으나 품질 논란으로 생산량과 품질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시장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신공장 건설 지역은 현대차의 신규 생산거점이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칭에는 현대자동차 중국 4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차 뿐 아니라 현지 업체까지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은 난징시 정부와 이전에 따른 보상 계획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9월부터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데 올해 안에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난징의 공장은 시 안에서 이전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충칭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집중한다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공장 건설에 나섰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조현식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사장은 “연말에 미국 공장 건설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재 미국 테네시,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연간 생산 500만개에서 장기적으로 1000만개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공장은 기아자동차와 토요타 공장이 인근에 위치한 조지아주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도 “아직까지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한국 업체가 진출해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중국 충칭, 인도네시아, 유럽 헝가리 등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었지만 미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신 공장 건설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중국 공장의 증설을 통해 매년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