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용 빗장 푼다] 재계 “더 쓰고, 더 많이 뽑는다”

입력 2013-09-02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재계 ‘하반기 투자고용 확대’ 선언

‘육중한 빗장’이 풀렸다. 우리경제를 떠받치는 기업들이 곳간을 활짝 열고, 투자·고용을 확대한다. 하반기 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각종 규제 등 풀 것은 풀어주겠으니 ‘더 쓰고, 더 많이 뽑아 달라’는 의미다.

이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우리 기업인들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규제를 풀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통상 7~8월 하계 집중휴가 기간이 끝난 9월부터 하반기 경영 계획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만큼, 이번 회동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만남에 앞서 정부는 5월과 7월 1·2차 무역투자진흥대책(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총 79건의 제도 개선 과제를 내놓는 등 기업들의 투자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재계도 연초 계획 대비 투자·고용 확대를 선언하며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을 연초 계획(148조8000억원)보다 4%(5조9000억원) 늘어난 154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30대 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 138조2000억원보다 12%가 늘어난다. 상반기 61조8000억원의 투자 실적(진행률 41.5%)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엔 총 92조9000억원이 집행될 전망이다.

올해 남은 4개월 동안 기업들이 곳간에 쌓아둔 자금을 ‘얼마나, 어떻게 풀 지’도 관심사다. 일반적인 투자 범주에 속한 각종 시설 확충, 외국 자본과의 합작사업은 물론, 기업별 특성에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재계 맏형인 삼성은 정보기술(IT) 융복합 기술, 기초과학 분야에 주력하고, 현대차는 완성차·부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 SK의 경우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기반을 둔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LG는 IT 기술,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 부문에 집중한다.

반면, 재계의 하반기 투자가 계획대로 모두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경제민주화의 칼바람이 여전히 거세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각종 규제완화 정책이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어 내야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한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하지만,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상법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기업들을 옥죄는 여러 경제민주화 법안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0대 그룹은 올해 12만8000명을 뽑으려던 당초 고용 계획도 14만700명으로 10%(1만3000명) 가량 늘려 잡았다. 채용 목표를 달성하면 총 고용은 지난해(12만5000명) 보다 12% 증가한다.

상반기 30대 그룹의 투자 실적이 부진했다면 고용은 우수한 성과를 냈다.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감소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11% 늘어난 것. 상반기 고용 목표율은 61.7%를 달성했다.

30대 그룹은 탈(脫) 스펙, 고졸 채용 및 정규직 전환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반기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하반기 채용은 이달부터 주요 그룹별로 시작된다.

투자·고용 확대에 전향적으로 돌아선 기업들이 어떤 보따리를 풀지 들여다보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스페인, 잉글랜드 꺾고 '4번째 유로 정상'…MVP는 로드리·신인왕 야말 [유로 2024]
  • '따다닥'→주먹 불끈…트럼프 피 흘리는 '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 [이슈크래커]
  • 결혼식 굳이? 미혼남녀 38% "생략 가능" [데이터클립]
  •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호랑이, 빛고을서 사자 군단과 대격돌 [주간 KBO 전망대]
  • FBI “트럼프 총격범, 단독범행…정신병력 없다”
  • 변우석 측, '과잉경호' 논란에 사과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어…도의적 책임 통감"
  • 5대銀, 상반기 부실채권 3.2조 털어내…연체율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 사법리스크 ‘최고조’ 달한 카카오…주가 시나리오 따져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768,000
    • +4.35%
    • 이더리움
    • 4,673,000
    • +4.1%
    • 비트코인 캐시
    • 537,500
    • +1.61%
    • 리플
    • 750
    • +0.4%
    • 솔라나
    • 212,000
    • +4.07%
    • 에이다
    • 607
    • +0.17%
    • 이오스
    • 811
    • +5.19%
    • 트론
    • 194
    • +0%
    • 스텔라루멘
    • 146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00
    • +6.03%
    • 체인링크
    • 19,340
    • +4.48%
    • 샌드박스
    • 454
    • +2.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