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실하다며 자체 결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트해 연안국 정상들과의 회담에 앞서 “아직 시리아 공습에 대한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제한적인 범위에서 행동에 나설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독자적인 군사개입을 하더라도 지상전은 없으며 무제한적이고 장기적인 군사작전 가능성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확실하다”며“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스스로의 시간표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으로 1429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426명이 어린이”였다며“화학무기 공격 사흘 전에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방독면을 착용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가) 우리가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어떻게 보겠나”며“헤즈볼라, 북한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들이 어떤 교훈을 얻겠나. 잘못된 선례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국제 사회는 시리아 공습에 대한 정당성 논란으로 군사행동 참여 여부에 대해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영국에 이어 독일이 군사행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군사 개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1차 현장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알레포 지역으로 재입국해 2차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